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탕후루 유행과 관련해 비판적인 의견을 연이어 게시했다.
황교익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 외식 시장이 탕후루 끝판왕 대회장 같다"며 "캔디탕후루는 어떤가. 알록달록 후르츠 캔디를 투명 설탕액으로 감싸보시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에 앞서 설탕과 관련한 칼럼을 공개하는가 하면, "탕후루 유행에 여러 언론이 청소년 건강 걱정 기사로 도배하고 있다"며 "음식 방송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높이겠다고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릴 때는 아무 말도 않거나 심지어 편을 들었던 그대들이 그러니 우습기가 짝이 없다"고 저격했다.
특히 탕후루의 유행에 대해 "당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져 나타나는 여러 현상 중 하나일 뿐"이라고 해석하며 "탕후루가 문제가 아니라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린 그때 그 방송 프로그램들이 문제였다. 걱정은 그때 했었어야지 이제 와 왜들 이러시나"라고 적었다.
이어 "그대들의 비열함이 우리 미래 세대의 건강을 크게 망쳤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탕후루는 귤, 거봉, 딸기, 샤인머스캣, 키위, 귤, 방울토마토 등 과일에 설탕 시럽을 발라 굳혀 먹는 간식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길거리 간식인데, 최근 인기를 끌면서 과일 뿐 아니라 오이, 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탕후루의 유행과 관련해 지나친 당 섭취와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황교익이 '단맛'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방송 프로그램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황교익은 2018년 EBS 1TV '질문있는 특강쇼-빅뱅'에 출연해 '맛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하던 중 "단맛은 중독되는 쾌락"이라며 단맛에 노출된 아이들이 단맛에 제한받을 때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 우려했다. 그러면서 "텔레비전에 좀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퍼넣는다"면서 백종원을 흉내 냈다. 이어 "방송에서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같은 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서도 "백종원은 된장찌개 등 설탕을 종이컵으로 넣으면서 '슈가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문제는 이 같은 모습이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음식의 쾌락을 제대로 즐기려면 백종원의 레시피를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