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사무총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트래픽 점유율이 5% 이상인 기업에 네트워크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고 있다”며 “빅테크의 공정 분담(fair share)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에릭슨 수석부사장과 유럽 통신사 텔레투 회장을 거친 그란리드는 2016년부터 GSMA 사무총장을 맡아 글로벌 통신업계를 대변하고 있다. GSMA 회원사는 950곳에 이른다. 그는 지난 7~8일 서울에서 열린 GSMA 주최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를 위해 방한했다.
그란리드 사무총장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빅테크들이 서비스를 선보였고 그 결과 전체적인 시장이 성장했다”며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빅테크 서비스 다섯 개가 트래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지면서 망 투자 비용을 빅테크가 함께 분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는 얘기다.
그는 “처음 휴대폰 통화가 이뤄진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며 “세계 네트워크 보급률은 95%로 54억 명에게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이 성숙하면서 디지털전환은 다음 단계를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5G는 일반 소비자보다 산업적 용도로 활용할 때 훨씬 더 진가를 발휘한다는 게 그란리드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그는 “확장성, 상업성이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사업자는 물론 산업과 소비자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생태계를 구축해 산업 전반으로 혁신을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3에서 개발자를 위한 개방형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GSMA 오픈 게이트웨이’를 출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전 세계 사업자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약 30개 사업자가 오픈 게이트웨이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시장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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