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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규모 6.8의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5000명에 육박했다. 72시간의 인명 구조 골든타임이 임박한 가운데 규모 4.5 여진까지 관측되면서 피해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모로코 강진으로 인해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지진 발생 직후 내렸던 '황색경보'에서 이날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USGS는 또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35%) 예상하면서도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 역시 21%로 전망했다. 6%의 확률로 10만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도 관측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의 글로벌 운영 책임자인 캐롤라인 홀트는 CNN에 "앞으로 남은 24∼48시간이 생존자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피해 지역들의 산세가 험준하고 도로 여건이 취약한 탓에 구조대가 쉽게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구조대가 좁고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를 따라 피해 지역에 접근해야 하지만, 지진으로 인해 떨어져 나온 암석이 도로 곳곳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여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규모 6.8 강진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이미 25회 이상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9시쯤에는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레미 모수 EMSC 소장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모로코의 여진은 앞으로 최대 수개월 동안 계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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