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싱가포르의 최대 우편·물류기업인 ‘싱가포르 포스트(싱포스트)’와 AI 기반의 운송 최적화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11일 발표했다. 디지털 물류 사업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디지털 물류 운송 최적화 작업은 이달부터 시작한다. KT가 개발한 AI 운송 플랫폼 ‘리스포’를 싱가포르 내 7개 권역에 우선 적용한다. 리스포를 사용하면 운송 계획을 수립 단계에서 최적의 이동 경로와 상하차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KT가 디지털 물류 솔루션을 해외에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4월 관련 사업을 시작하고 2년5개월여 만에 해외시장을 뚫었다. 최강림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상무)은 “정보기술(IT) 인프라와 e커머스 시장이 발달한 싱가포르에 진출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며 “문턱이 높은 물류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했다.
싱포스트는 매일 수만 건의 화물을 실어 나른다. KT는 24시간 돌아가는 싱포스트 물류 운영 방식을 분석해 AI 예측 솔루션을 개발했다. 물류 거점과 싱포스트 물류센터 위치, 화물량, 차량 유형, 교통정보, 화물차 출발과 도착 상황 등 여러 변수를 실시간 반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리스포를 통해 싱포스트 물류 운송을 최적화하면 운행 거리는 27%, 운행 차량 대수는 15%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KT는 롯데 등 5대 대형 유통회사를 비롯해 전국 96개 물류 현장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디지털 물류 솔루션 매출을 170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매출(750억원)의 2.3배 수준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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