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중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유입된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지수에 힘을 보탠 결과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2포인트(0.36%) 오른 2556.88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까지만 해도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지수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상승 마감했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7억원, 335억원어치 사들인 반면, 개인 혼자 757억원 팔아치웠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내렸지만, 삼성전자(0.71%)와 SK하이닉스(1.93%) 등 반도체 대장주의 상승이 증시를 견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24%)도 강세를 그렸다. LG에너지솔루션(-0.2%), POSCO홀딩스(-2.23%), LG화학(-0.53%), 삼성SDI(-2.72%) 등 이차전지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912.55을 가리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4억원, 325억원 순매도했고, 개인 홀로 112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에코프로(-3.01%), 에코프로비엠(-4.02%), 엘앤에프(-2.48%) 등 이차전지 관련주 중심으로 약세를 띠었다. 에코프로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100만원 밑으로 내려가 지난 7월 27일(종가 98만5000원) 이후 약 두 달만에 황제주 자리를 반납했다. 이들 에코프로 2형제의 하락에 대해선 과열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단 분석이다. 루닛(3.01%)은 이날 상승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가 지난 8일 기준 11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최근 테마주 반열에 오른 뒤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로봇주가 또 약진했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 상장 기대감에 27% 넘게 급등했다. 우선주인 두산우와 두산2우B는 모두 상한가를 찍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장중 24만2000원으로 고점을 높여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장 후반 외국인 순매도 감소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고, 코스닥은 이차전지 약세에 낙폭이 확대됐다"며 "양 시장에서 의약품·제약 강세에 순환매 장세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이번주 미국 물가지표, 미중 실물지표 등 중요 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관망심리 유입에 움직임이 제한됐다"며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외국인, 기관의 자금도 뚜렷한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특별한 모멘텀이 부재하면서 등락을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3원 내린 1331.1원에 마감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강보합 마감했다. 최근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몰렸지만, 금리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제한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0.22%, S&P500지수는 0.14%, 나스닥 지수는 0.09% 올랐다. 3대 지수는 모두 지난 한 주(4~8일)간 약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 기간 0.75%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9%, 1.93% 떨어졌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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