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2일 삼성SDI에 대해 자동차 전지가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할인이 과하다며 목표주가 9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지산 연구원은 삼성SDI의 실적 추정치를 소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는 선전하고 있지만, 전동공구와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약세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는 고객사들의 프리미엄 전기자동차(BEV) 모델향 P5 배터리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상태"라며 "최근 중국 시장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재고 및 판가 우려로부터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P5 중심의 믹스 개선과 가동률 상승을 바탕으로 수익성도 업계 최고 수준(첨단제조세액공제(AMPC) 효과 제거 시)을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헝가리 신규 라인 가동을 통해 P5 배터리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자 한다"며 "고객 다변화 성과가 점진적으로 가시화되고 있고, 차세대 제품군인 전고체전지와 46파이 원형전지는 시생산 이후 고객사 샘플 공급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지난 7월까지 41% 성장했고, 지역별 성장률은 미국 53%, 중국 42%, 유럽 27%로 파악된다"며 "유럽도 수요 둔화 우려를 딛고 2분기 이후 판매량 지표가 호전되고 있다"고 했다. 또 "원형전지는 리비안 R1T 등을 대상으로 전기차용 출하가 회복될 것이고, e-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택 경기 둔화로 인해 전동공구 수요 약세가 불가피하다"며 "전자재료는 편광필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소재, 반도체소재 모두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계절성을 반영한 개선 강도는 미흡한 편"이라며 "4분기 호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전지의 양호한 실적 방향성을 감안하면, 최근 주가 조정은 과도하다고 판단된다"며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상태"라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전지 생산능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고, 스텔란티스 합작 1, 2공장, GM 합작 공장 등 북미에서만 2027년까지 100기가와트시(GWh)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내년까지 는 P5, P6 배터리 중심의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스텔란티스 합작 1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양적 성장이 가속화되며, 니켈망간(NMx)과 리튬인산철(LFP) 등 보급 형 라인업을 갖추는 시기에 점유율 상승폭이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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