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아들 등록금만 챙겨줘"…주가 하락에도 희망 본 개미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9-17 07:00   수정 2023-09-18 07:16





“어떻게 하다 너랑 동행하는지. 그래도 분기 매출 1조 기특하다. 어차피 평생 가기로 한거 마누라랑 너랑 나랑 우리 아들이랑 넷이서 알콩달콩 살아보자. 우리 아들 대학 등록금만 챙겨줘.”



얼핏 들으면 한 가장의 노랫말 같다. 하지만 이는 한 포털 종목토론실에 올라온 개인투자자의 글이다. 실적은 우상향이지만 계속되는 주가 하락에 ‘강제 장기 투자’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글이 달린 종목은 코웨이.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4만2900원. 1년 11개월(2021년 10월 18일 8만4300원) 만에 49.11% 하락했다.


분기 첫 1조 매출 … 올해 4조 매출 가능할까

1989년 5월 2일 설립된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의류청정기·전기레인지 등 생활환경 전반을 케어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프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1996년 9월 2일 상장했다. 2019년 말 넷마블에 인수된 후 실적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액 3조189억원, 영업이익 4583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3조8561억원, 영업이익 6774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각각 27.73%·47.81% 뛰었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국내 환경가전 59%(2조2770억원), 해외법인 36%(1조4019억원), 기타(화장품·수처리 사업 등)는 5%(1772억원)였다. 상반기엔 매출액 1조9545억원, 영업이익 3698억원을 거뒀다. 지난 2분기엔 첫 1조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4조 매출 달성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우리에겐 세 가지의 신성장 동력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 글로벌 공략 강화다.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은 1조4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4% 증가했다. 전체 매출서 해외 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0%를 첫 돌파했고, 상반기 37%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해외 매출 효자인 말레이시아 법인은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외에 안마의자·에어컨 등 신규 제품을 도입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제2 말레이시아 가능성이 있는 태국 법인의 경우 영업 강화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 광고 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소비자층 확대와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미국을 중심으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신규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둘째, 슬립 및 헬스케어 통합 브랜드 ‘비렉스(BEREX)다. 10여 년간 쌓아온 매트리스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슬립 및 힐링케어 시장을 공략하려고 지난해 말 런칭했다. 스프링을 대신해 공기 주입 방식의 슬립셀을 적용한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와 트렌디한 디자인의 가구형 안마의자 ‘비렉스 페블체어’ 등 혁신 제품을 계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비렉스는 ‘Bed & Relax’의 약자로 삶의 가장 기본적인 잠과 쉼의 중요성을 인식해, 온전한 휴식을 넘어 그 이상의 가치를 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셋째, 디지털 전환 기반 서비스다. 2021년 1월 IT 전담 조직인 DX(Digital Transformation) 센터를 신설해 운영 중이며 온라인 자사몰 코웨이닷컴, AR(증강현실) 카탈로그 앱 서비스, 코디매칭 서비스 등의 디지털 렌털 플랫폼을 구축했다. AR 카탈로그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코웨이 상품을 미리 배치해 보고 집 인테리어와 어울리는지 체험해 보는 서비스다. 코디매칭 서비스는 고객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문 판매인을 즉시 연결해 제품 설명과 편리한 구매 환경을 지원한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는 “올해 슬로건은 ‘위기에 강한 코웨이, 도전하는 코웨이’다”며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해 ‘글로벌 코웨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전 세계 1000만 계정을 보유한 환경가전(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등) 기업으로서, 특화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스마트홈 구독경제 강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현금성 자산 2000억원 … 사측 “배당 확대 노력”

총 주식 수는 7379만9619주로 지분 25.08%를 보유한 넷마블이 최대주주다. 국민연금이 6.46%, 영국 투자운용사 임팩스에셋그룹 5.23%,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5%를 갖고 있다. 자사주는 약 2% 정도다. 해외 운용사 포함 외국인 지분율은 60.52%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56억원이고,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 자산은 990억원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1주당 1300원의 연말 배당금을 지급했다. 당시 배당수익률은 2.33%였다. 서장원 대표는 지난 3~6월 세 차례에 걸쳐 4000주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사측은 “잉여현금흐름의 40%와 배당성향 20% 범위 내에서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며 “이는 2025년까지 유효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배당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신규 국가 진출과 상품 다각화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비 각각 5%, 7%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비우호적인 시장 수급으로 기업 가치가 저평가 됐다”며 “저가 매수 접근이 가능하다”고 했다. 4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6만7667원이다. 현 주가 대비 57.73%의 상승 여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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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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