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로봇 셰프’를 개발했다. 사람 대신 로봇이 냉동식품을 조리하는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간편식에 이어 국물이 있는 면이나 밥 요리까지 즉석조리가 가능하도록 무인 판매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이 90초만에 짬뽕 만들어
풀무원은 로봇이 냉동식품을 조리하는 스마트 무인 즉석조리 자판기 ‘출출박스 로봇셰프’ 론칭을 추진중이라고 12일 발표했다.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냉동 상태의 간편식을 주문 즉시 로봇이 조리해 약 90초만에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기기다. 고객이 기기에 설치된 터치 스크린을 통해 메뉴를 선택한 뒤 결제하면 기기 안의 로봇이 즉석에서 고온 조리를 진행한다.현재 생면 요리 3종(육개장국수, 돈코츠라멘, 고기짬뽕)의 개발을 마쳤다. 기존 ‘출출박스’가 취급하던 상온, 냉장, 냉동 간편식에 이어 국물이 있는 면·밥 요리도 즉석에서 조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상주 관리 인력 없이도 무인 식당을 운영할 수 있고 기업 구내식당에서도 상황에 맞도록 서비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달 중으로 기존에 출출박스를 운영했던 공공기관, 기업 편의시설, 학교 등의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출출박스 로봇셰프 운영을 제안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인 판매 플랫폼 시장 선도
풀무원은 2019년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취급할 수 있는 스마트 자판기 ‘출출박스 스마트 벤딩머신’과 냉동 간편식 판매가 가능한 ‘출출박스 스마트 쇼케이스’를 연달아 선보이며 무인 판매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다.고객사에 샐러드, 간편식 등을 취급하는 무인 판매기기를 설치하는 사업 뿐만 아니라 고객이 앱을 통해 식단형 도시락을 선주문하고 알아서 가져가는 무인 구내식당 모델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출출박스는 현재 포스코, 하이브, 서울대병원, 서울지방경찰청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 입점해 있다.
작년 8월에는 풀무원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 스마트 자판기 스타트업인 ‘요카이 익스프레스’와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요카이 익스프레스는 미국 내 공항, 호텔, 대학교 등에 자동조리 스마트 자판기를 설치 및 운영하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 푸드테크 회사다. 풀무원은 협약을 통해 한국 내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동조리 기기 관련 사업의 독점권을 확보했다.
남정민 풀무원 푸드이노베이션(FI) 상무는 “로봇셰프는 글로벌 스타트업의 로봇조리 기술과 출출박스의 무인 플랫폼을 접목시킨 풀무원 디지털 전환의 핵심 사업 모델”이라며 “스마트 무인 식당 수요가 높은 다양한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입점을 빠르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1인가구 증가, 비대면 문화 확산 등으로 무인 식품 가게의 종류와 수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과거 아이스크림, 간식 등에 머물렀던 무인 식품 매장은 카페, 밀키트, 반찬가게 등으로 취급 품목이 다양해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영업 신고가 된 식품자동판매기는 2021년 12월 기준 3만8344개소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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