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12일 “최근 ‘서울시발레단’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조직해 가동에 들어갔다”며 “TF팀은 우선 발레단 설립 필요성부터 법인 성격과 레퍼토리 운영 방식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발레단 설립이 확정되면 국내 공공 발레단은 국립발레단과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세 곳으로 늘어난다. 국내에서는 기존 공공 발레단 두 곳과 통일교 재단이 운영하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연간 레퍼토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빅3’ 발레단으로 꼽힌다. 이들 ‘빅3’의 레퍼토리는 최근 들어 현대 발레 장르로 확장되긴 했지만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 등 고전발레나 ‘지젤’ 같은 낭만 발레에 치중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기존 ‘빅3’와 차별화하고, 동시대 작품 창작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발레단의 레퍼토리를 컨템포러리 발레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공공 발레단 설립 추진에는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TF팀이 가동되긴 했지만 발레단 설립 여부는 초기 검토 단계”라며 “발레단을 서울시립교향악단과 같은 독립된 재단법인으로 할지, 세종문화회관 전속 예술단체로 설립할지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에 소속된 서울시예술단은 무용단(전통무용 위주), 뮤지컬단, 국악관현악단, 오페라단, 극단, 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 청소년국악단 등 8곳이다. 발레단이 세종문화회관 전속 단체가 되면 서울시예술단은 모두 9곳으로 늘어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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