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모두의봄은 지난해 3월 한솔그룹이 시작한 인테리어 플랫폼이다. 자재 전문 계열사인 한솔홈데코에서 분사했다. 올 1월부터 한솔모두의봄이라는 이름을 걸고 본격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명은 ‘가치 있는 집’을 뜻하는 영단어 ‘브이홈(VHOM·Valuable Home)’과 산뜻한 계절인 ‘봄’을 뜻하는 중의적 표현을 담았다. 소비자들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인테리어를 통해 집이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을 즐기길 바란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한솔모두의봄은 온라인에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볼 수 있고 견적서를 받은 뒤 결제까지 가능한 국내 최초 서비스다. 계약은 비대면으로 이뤄지지만 시공은 본사가 직접 관리한다. 대리점 계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실시공, 무책임한 사후관리의 피해를 없애고자 본사와 소비자가 직접 계약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한솔모두의봄은 기존 인테리어 업체들이 전시장이나 영업사원에 투입하던 각종 부대비용을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절감했다. 본사 직영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경쟁사 대비 20~30%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솔모두의봄에서 제공하는 인테리어 상품은 많은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반영해 호불호가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2021년 초부터 온라인을 통한 토털 인테리어 사업 모델을 구체화해서다. 수도권 9만 개의 아파트 도면을 데이터화하고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견적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보유 도면을 가상현실(VR) 형태로 볼 수 있는 ‘3D 홈스타일링’은 이 업체가 가진 핵심 기술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을 패키지화하자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자라’나 ‘에잇세컨즈’ 등 SPA(제조 직매형 의류) 브랜드처럼 유행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파트를 활용한 체험형 모델하우스를 도입한 것도 한솔모두의봄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 업체는 지난 5월 경기 일산 강촌마을 5단지에 ‘봄하우스’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봄하우스는 실제 거주 공간에 한솔모두의봄이 인테리어 노하우를 담아 시공한 체험형 모델하우스다. 회사 측은 “현실감이 떨어졌던 기존 쇼룸이나 건설사 모델하우스와 달리 실제 아파트에 인테리어 상품을 시공해 디자인 및 공간에 대한 이해가 쉬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모두의봄은 올해 초 서비스를 리뉴얼한 이후 수도권 내 아파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지도를 높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서비스를 경험한 고객이 자연스럽게 다른 고객을 소개해 주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인테리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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