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일'
한국 직장인들이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15를 사려면 이만큼 일해야 한다. 뜻밖에 '가격 동결' 카드를 들고 등장한 아이폰15로 직장인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아이폰15 시리즈는 기본·플러스·프로·프로맥스 용량별로 총 13가지 선택지가 생겨났다. 다음 달 국내 출시가 유력한 아이폰15를 놓고 직장인들의 저울질이 시작됐다.
13일 애플에 따르면 아이폰15 시리즈의 한국 판매가격은 △아이폰15 125만원(799달러·128GB) △15플러스 135만원(899달러·128GB) △15프로 155만원(999달러·128GB) △15프로맥스 190만원(1199달러·256GB)으로 시작한다. 달러 기준으로 전작인 아이폰14와 가격이 같다. 국내 가격은 전작과 대체로 비슷하지만 15프로맥스의 경우 16만원 이상 비싸졌다.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100달러(약 13만원)가량 올릴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보란 듯 가격을 동결했다.
동결한 가격이지만 직장인한테는 적잖은 금액이다. 고용노동부의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올 2분기 한국 직장인의 월평균 급여는 371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계산으로 아이폰15 맥스 구매가격을 마련하려면 평균 12.5일치를 근무해야 한다. 프로맥스를 구매하려면 15.3일치를 일해야 한다.
반면 동일한 기준은 아니지만, 미국 직장인은 5일치 월급이면 아이폰15를 살 수 있는것으로 집계됐다. 정보기술 전문매체인 폰아레나에 따르면 미국인이 아이폰15 프로를 사려면 5.3일가량 일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에 따르면 캐나다(7.7일)와 아일랜드(8.4일) 독일(9.5일) 영국(9.9일) 등의 직장인은 10일치 미만 급여로 아이폰15 맥스를 살 수 있다. 프랑스(10.2일) 일본(12.6일) 스페인(15.5일) 이탈리아(16.6일) 대만(16.6일) 중국(23.5일) 베트남(55.6일) 인도(55.9일) 등은 10~56일을 근무해야 한다.
애플은 아이폰15의 가격을 동결했지만 성능은 높였다고 설명했다. 프로와 프로맥스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해 무게가 한층 가벼워졌다. 프로와 프로맥스 무게는 각각 187g, 221g으로 전작에 비해 19g씩 가벼워졌다.
제품 가격의 40~50%를 차지하는 카메라·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도 대폭 개선됐다. 프로 모델에는 3배 광학 줌이, 프로맥스에는 5배 광학 줌이 탑재됐다. 특히 이 제품 카메라에는 LG이노텍의 ‘OIS 액추에이터(Actuator)’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OIS 액추에이터는 모든 배율에서 확대 촬영하더라도 화질이 저하되지 않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손 떨림 보정 기능도 갖췄다.
프로와 프로맥스에 들어간 '두뇌칩' AP인 A17 프로에는 TSMC에서 제작한 3㎚ 칩이 들어갔다. ㎚로는 반도체에서 전자가 다니는 회로의 폭(선폭)을 말한다. 선폭이 좁을수록 반도체 성능이 개선되고 전력 효율은 높아진다. 이 신제품의 중앙처리장치(CPU)는 이전보다 최대 1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최대 20% 빨라졌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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