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박성훈 '유괴의 날', 제2의 '우영우' 될 수 있을까 [종합]

입력 2023-09-13 12:25   수정 2023-09-13 12:26



배우 윤계상, 박성훈, 김신록이 이끄는 '유괴의 날'이 ENA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NA 새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이 13일 서울시 마포구 한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윤계상, 박성훈, 김신록, 유나, 연출자 박유영 감독이 참석했다. 이들은 따뜻하고 유쾌한 웃음을 예고해 앞서 신드롬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돌풍을 이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였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분)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다. 2% 부족하고 허술한 유괴범과 똑 부러지고 시크한 천재 소녀의 진실 추적이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해연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모범가족'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킹덤 시즌1' 등에 참여한 박유영 감독과 '미쓰 와이프' '날, 보러와요' '치즈인더트랩' 등을 통해 호평받은 김제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KT스튜디오지니가 다시 뭉쳤다.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으로 연기 변신에 나선다.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괴를 계획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살해 용의자로 쫓기는 인물이다.

윤계상은 "결혼해서 그런지 가족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던 때에 '유괴의 날'을 만났다"며 "시나리오를 읽고 '따뜻함'을 느꼈고, 해피엔딩을 담은 이야기에 끌려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전직 유도선수 출신이라는 설정에 맞춰 "지금보다 10kg 정도 찌웠다"며 "힘이 남다르게 있는 사람이라서 조금 찌게 됐다. 78kg까지 증량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도 기르고 어설픈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며 "배우들은 작품에 들어가면 다이어트를 하는데, 처음으로 다이어트를 안 한 작품인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훈 배우를 보니 부럽긴 했다"며 "너무 잘생겨서, 저는 이렇게 나와도 되나 싶더라"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성훈은 빠른 판단력과 냉철한 분석력을 지닌 강력반 형사 박상윤을 연기한다. 의문의 살인 사건을 시작으로 유괴범 김명준의 행적을 뒤쫓는 인물이다.

최근 종영한 ENA '남남'에 이어 또다시 형사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해 박성훈은 "둘 다 경찰 공무원이지만, '남남' 재원은 파출소 소장이고, 상윤은 강력계 형사"라며 "재원이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허술하고 허당인 반면 상윤이는 철저하고 날카롭고 단단한 인물"이라고 차이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외적으로도 다르다"며 "'남남'때는 10kg을 증량했는데, '유괴의 날'은 다시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남'이 잘됐는데 아직 ENA 쪽에서 어떤 연락이 없었다"며 "오늘 이후로 연락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보여 폭소케 했다.

이어 "아까 대기실에서 시청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신록 누나가 7%를 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더라"며 "저도 7%를 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신록은 속을 알 수 없는 김명준의 전처 '서혜은'을 연기한다. 김명준과 딸의 곁을 홀연히 떠났다가 3년 만에 돌아온 그는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는 로희의 유괴를 제안하는 장본인. 매 작품 독보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킨 김신록이 다시 한번 진가를 발휘한다.

김신록은 "연기할 때 입으로 하는 말과 눈으로 하는 말이 매번 다르게 해 보려고 했다"며 윤계상과 부부 연기에 대해 "사랑을 담아 연기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김신록과 '모범가족'을 함께 하며 인연을 맺었다고 밝힌 박유영 감독은 "김신록 배우가 서혜은 캐릭터에 질문을 해 주셨고 저도 정신없이 받아친 기억이 있다"며 "혜은이 아니면 분석할 수 없는, 너무나 혜은 같은 분석을 해 주셔서 그때까지 고민했던 것들이 많이 해결됐고, '이건 김신록만이 풀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캐스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유영 감독은 또한 '유괴의 날'에 대해 "장르적으로 종합선물세트"라며 "코믹, 액션, 휴먼 등 다양한 장르를 한 작품 안에 맛깔스럽게 포장을 했다. 드라마를 보시는 내내 시청자분들이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하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원작은 수사물 느낌으로 풀어냈다면, 저희는 명준과 로희의 캐릭터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며 "사건과 캐릭터들을 보강하며 더 스릴 넘치는 대본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나는 기억을 잃은 천재 소녀 최로희를 연기한다. 유나는 앞서 넷플릭스 '지옥'에서 죄인의 딸, 애플TV '파친코'에서 어린 선자를 연기했다. 이번엔 5차에 걸친 대대적인 오디션에서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로희로 최종 선택됐다.

박유영 감독은 "마지막 오디션에서 유나가 유독 눈에 띄었다"며 "학습되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 연기 학원에 다니지 않은 배우라 전형적이지 않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이어 "그때 심사했던 사람들이 7~8명 정도 됐는데 대부분의 아역 친구들이 굉장히 긴장했던 반면 유나는 성인 배우 같은 느낌으로 기세가 너무 좋았다"며 "그런 느낌이 캐릭터와 잘 어울릴 거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직은 어린 유나를 위해 "아역 배우 촬영 시간을 준수하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며 "여기 계신 배우분들도 촬영 순서를 유나 먼저 촬영할 수 있게 많이 배려해 주셨고, 시간과 장소를 최대한 맞춰 무리가 없도록 했고, 중간중간 제작사가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유나는 주인공 캐스팅에 "부담이 있었다"며 "저도 한 드라마에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게 처음이고, 대사랑 분량이 많아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특히 윤계상과 연기 호흡에 대해 "너무 재밌고 좋았다"며 "처음에는 그냥 되게 '와 멋진 배우님'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촬영하면 할수록 제가 팬이 돼 더 재밌게 임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유괴의 날'은 13일 오후 9시 첫 방송 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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