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ETF란 기초지수 하락 시 일간 수익률의 음의 방향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풀어 쓰면 2차전지 업종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인 것이다.
이날 오후 3시2분 현재 KB자산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 ETF는 전장 대비 385원(1.83%) 오른 2만1455원에 거래 중이다. 이 ETF는 상장 첫날인 전날에도 시초가(2만490원) 대비 2.86% 상승한 2만107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기준 투자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이 약 250억원에 달했다. 이는 당일 개인 순매수대금 1위에 오른 것이다.
거래량은 모두 332만 5134주, 거래대금은 695억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이는 상품의 규모를 6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105억원 규모로 상장된 이 합성 ETF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 삼성SDI,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주요 기업 10개가 포함됐다.
반면 같은 날 출시된 상승 베팅 상품인 'KBSTAR 2차전지TOP10' ETF는 이틀째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2차전지주를 두고 투자자들이 어떤 방향성에 베팅하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3.07% 밀렸던 이 ETF는 현재도 전장 대비 1.89% 내린 1만8135원에 거래 중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포털 등 각종 종목게시판을 통해 '솔직히 거품이 많이 끼긴 했다', '피의 복수를 할 때가 왔다…오늘부터 풀매수한다', '요즘 장에서 2차전지 인버스야말로 확실한 맛집', '그동안 지나치게 급등한 것을 생각할 때 인버스 ETF는 무조건 이기는 싸움', '2차전지주에 물려서 인버스 ETF도 같이 산다', '2차전지주 두고 개인과 개인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등 의견을 보였다.
한 증권사 ETF 애널리스트는 "첫 설정액이 100억원 수준인 만큼 인버스 ETF가 출시됐다고 해서 개별주 하락에 영향을 준다든가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든가 하는 해석은 과도한 것 같다"며 "개별주와 ETF 주가 상호 영향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의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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