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뿐 아니라 항암제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회사가 자체적으로 발굴한 ‘신규 표적(노블 타깃)’을 활용해 PD-L1 계열 항암제가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대안 치료제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사진)는 13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참석해 “지놈앤컴퍼니가 마이크로바이옴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오늘은 새 면역항암제, 항체 치료제 쪽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며 발표를 시작했다.
지놈앤컴퍼니는 노블 타깃인 ‘CNTN4’가 발현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면역항암제 ‘GENA-104’를 개발하고 있다. 배 대표는 “PD-L1 발현이 높은 환자에게는 면역항암제 효과가 좋다고 알려졌지만 여전히 약이 듣지 않는 환자군이 있다”며 “이런 비반응군에게서 CNTN4 발현이 높다는 것을 데이터로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NTN4 발현율이 높으면 기존 면역항암제 치료 성공률이 떨어진다”며 “위암, 간암, 전립선암의 경우 PD-L1보다 CNTN4가 더 많이 발현하는 환자가 절대적으로 많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말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며 “조기 단계에 라이센싱 아웃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로도 연구개발(R&D) 영역을 확장 중이다. 배 대표는 “협력사인 디바이오팜이 ADC 기술을 제공하고, 지놈앤컴퍼니가 신규 표적 및 신규 표적 기반 항체를 제공해 ADC 후보물질을 공동으로 연구 중”이라며 “2년간 내부 실험을 진행한 결과 암 사이즈가 줄어드는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사업화에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반복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내면서 라이센싱을 협의하고 있다”며 “신규 표적과 항체를 검증하고 치료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정민/이영애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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