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골프재단 13일 발표한 국내 골프시장의 구조와 규모를 분석한 '한국 골프산업백서 2022'에 따르면 2022년 시장 규모는 20조 669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에 비해 2년사이 5조 8540억원 가량이 성장한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2022년 동안 한국 골프시장은 '코로나 특수'를 누렸다. 골프시장은 매해 전년 대비 평균 16.2%씩 커졌다. 팬데믹 이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9%였던데 비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연구진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도입되면서 소수 인원이 야외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골프산업에 대한 수요가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골프에 직접 참여하거나 이벤트 대회를 관람하는 비용으로 구성된 '본원시장'은 8조 35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골프시장의 40.4%에 달하는 규모다. 이가운데 필드골프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액은 5조 12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3조 6760억원, 2021년 약 4조 668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27% 성장했던 필드골프 본원시장은 2022년 10%로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스크린골프 본원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2020년 1조 5304억원 규모였던 스크린골프 본원시장 규모는 202년 1조 8143억원, 2022년 2조 1865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9%, 21% 성장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필드골프 성장세가 주춤해지고 스크린골프 성장폭은 더욱 커진 것은 골프 수요급증으로 그린피가 크게 오르면서 골프수요가 스크린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필드골프와 스크린골프는 대체제나 보완재가 아니라 골프시장이 더 크게 성장하도록 이끄는 '동반자 관계'"라고 평가했다.
골프용품, 관광, 골프시설 등 본원시장에서 파생된 산업을 가리키는 '파생시장'은 전체 시장의 59.6%인 12조 31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용품시장이 81%인9조 9365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강준호 서울대 스포츠산업연구원장은 "팬데믹 기간동안 수요 폭증으로 가격을 크게 끌어올렸던 골프장 등 국내 골프업계는 이제 동남아시아, 일본의 골프장 등 글로벌 공급자와 경쟁하는 동시에 인구감소에 따른 골퍼 축소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