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에 벤처를 세웠고 피부이식재료인 메가덤플러스 시판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부터는 중국에서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지 생산과 판매를 하게 되면 중국에서만 1조원 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사진)는 13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참석해 중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하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도전에는 항상 위험이 따르지만 중국 진출은 이를 감내할 만큼의 큰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엘앤씨바이오는 피부이식재를 만드는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메가덤'은 주로 유방 재건에 쓰인다. 사고나 질병으로 결손된 부위에 무세포 동종 진피를 삽입해 피부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점유율 52%로 1위다.
메가덤은 그동안 엘앤씨바이오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 효자제품이다. 이 대표는 "유방암 수술을 한 뒤 재건까지 하는 방향으로 수술 트렌드가 바뀌면서 매출도 늘었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당장 눈앞에 있는 나무보다는 숲 전체를 봐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메가덤이 출시되기 전에는 피부이식 시장 자체가 크지 않았지만 제품 출시와 함께 시장이 커졌다"며 "신경이식재인 '메가너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보험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청해 기존 제품 대비 가격을 60%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당장 영업이익은 적더라도 장기적으로 시장을 키우려면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게 당시 이 대표의 생각이었다.
엘앤씨바이오는 올해 3분기 안에 인체조직 기반 관절치료제인 메가카티 출시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프로토타입만 제작한 뒤 판매하진 않았는데 효과가 좋다는 병원측의 피드백을 받고 5년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임상결과가 좋아 그동안 메가덤이 이끌던 엘앤씨바이오의 미래는 메가카티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생기는 조직유착을 방지하는 '메가실드', 소이증 환자를 위한 '메가3D이어' 등의 제품도 준비하고 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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