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최대 규모 리튬 매장지 발견

입력 2023-09-13 18:27   수정 2023-09-14 02:18

미국 네바다주와 오리건주 경계 지역의 화산 분화구에서 대규모 리튬 점토층이 발견됐다. 단일 광산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세계 각국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하얀 석유’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다. 전기차 생산이 급증하면서 물량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번 발견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과 무역·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는 미국이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네바다주 맥더밋 칼데라(화산 폭발 후 수축으로 생긴 함몰 지형)에서 캐나다 광산기업 리튬아메리카의 지질학자와 GNS사이언스, 오리건주립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탐사팀이 매장량 2000만~4000만t 규모의 리튬 점토층을 찾아냈다. 제너럴모터스(GM) 등이 참여해 개발 중인 북미 최대 리튬 프로젝트인 태커패스 광산과 인접한 곳이다.

이곳의 매장량은 기존 단일 매장지 기준 세계 최대로 알려진 볼리비아 염호의 매장량(약 2300만t)을 크게 웃돈다. 지난해 배터리용 탄산리튬의 평균 가격(t당 3만7000달러)으로 계산하면 매장된 리튬의 가치는 1조4800억달러에 달한다. 천연자원 시장에서 미국이 셰일가스 혁명에 이어 또 한 번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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