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러시아 아무르주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부가 취하는 모든 조치를 무조건 지지한다”며 “반제·자주 전선에 러시아와 함께 있겠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에 재래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에 첨단 군사기술을 제공하는 ‘위험한 거래’를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0분께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도착했다. 김정은 역시 오후 1시께 우주기지 인근 역에서 내려 리무진을 타고 회담장을 찾았다. 이후 양측은 우주기지 내 앙가라 미사일을 조립 중인 기술동을 방문했고, 오후 2시25분께 기지 내 1층 회의실에서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정은은 첫머리 발언에서 “러시아는 패권(헤게모니)에 맞서 자국의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신성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북한의 인공위성 제작을 도울 것이냐’는 언론 질문에 “우리는 이 때문에 이곳에 왔다. 북한 지도자는 로켓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주 기술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동현/맹진규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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