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시작된 공연은 뉴진스와 아이브 더보이즈 등 국가대표급 아이돌의 화려한 퍼포먼스 속에 오후 9시가 넘어서까지 이어졌다. 세계 140여 개국, 4만 명의 스카우트 대원은 열광적인 모습으로 콘서트를 즐겼고 K팝 스타들의 저력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한 개정안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1주일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을 12세 미만은 25시간, 13~15세 미만은 30시간, 15세 이상은 35시간으로 세분화해 줄이는 내용이다.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이다. 근로기준법도 15세 이상 청소년의 노동시간을 주당 35시간으로 제한하고 있다.
논란이 있는 것은 하루 근로시간 제한이다. 개정안은 12세 미만은 하루 6시간, 12세 이상은 7시간만 일할 수 있게 해놨다. 만약 이런 법이 있었다면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참여한 공연팀의 30%는 모든 멤버가 합을 맞추는 ‘완전체’로 무대에 서기 어려워진다. 오전에 리허설했다면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집에 가야 할 판이다. 뉴진스의 경우 멤버 5명 가운데 민지(19)를 제외한 4명이 오후 9시까지 공연할 수 없다. 뉴진스 혜인은 올해로 15세다.
청소년들이 밤잠을 설치며 일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는 마음에 ‘보호의 울타리’를 쳐주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바가 아니다. 일부 악덕 기획사의 부도덕한 행위도 여전히 경계해야 한다. 하지만 좋은 마음에서 설치한 따뜻한 벽이 어떤 사람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를 막아서는 차가운 벽이 될 수도 있다.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지만 응원의 대상이기도 하다. 무대에 서는 꿈을 꾸며 하루 10시간 넘게 연습하는 친구들을 절망에 빠뜨리지 않도록 국회가 보다 세심하게 검토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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