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그룹의 애그테크 플랫폼 기업 대동이 농기계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작업 기능의 직선 및 선회 자율주행 국가 시험을 업계 최초로 통과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농기계 자율주행은 정부 기준에 따라 △0단계-원격제어 △1단계-자동 조향 △2단계-자율 주행 △3단계-자율 작업 △4단계-무인 자율 작업으로 구분된다. 1단계는 농기계가 직진 자율 주행만 수행하는 단계다. 2단계는 농기계가 정해진 작업 경로에 맞춰 운전 조작 없이 직진·선회·속도를 조절하면서 자율 주행한다.
3단계는 탑승자의 운전과 작업 제어 없이도 농기계가 작업 경로를 추종하면서 자율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4단계는 환경 인식과 인공 지능(AI)으로 작업자 없이도 무인 자율작업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대동은 자율주행 1단계의 이앙기와 트랙터를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선보였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로 경작지 작업 경로 생성·추종, 안전감지, 작업기 설정 및 제어, 작업 데이터 관리 등의 자율주행 3단계에 해당하는 자율작업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개발한 기술은 HX트랙터와 DH6135 콤바인에 채택했다. 대동은 올해 4분기에 해당 제품들을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에 정부 시험을 통과한 대동의 자율작업 HX트랙터와 DH6135 콤바인은 GPS로 잘 알려진 글로벌 위성 항법 시스템(GNSS)과 초정밀 위치 정보(RTK) 를 활용했다. 정지 상태에서 농기계 위치 정밀도는 2㎝ 이내, 작업 시 최대 오차 7㎝ 이내의 고도로 발전한 정밀도 작업 성능을 자랑한다. 대동은 또한 자율주행 4단계 트랙터를 2026년까지 출시하는 것을 목표삼고 있다.
대동은 자율작업 농기계가 농번기 때 농민들의 작업 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작업 중 핸들이나 버튼 조작이 필요하지 않아서, 하루 평균 8~10시간까지 오프로드와 같은 농경지에서 농기계를 운전하며 작업하는 농민들의 피로를 최소화할 것이라는 기대다.
원유현 대동 대표는 “대동은 10년전부터 무인 작업 농기계에 대한 비전을 갖고 준비해서 올해 자율주행 정부 시험을 통과했다”며 “본 시험으로 농업 로봇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 중 하나를 확보했고, 정밀농업 무인 농작업이라는 비전 아래 AI 기반 무인 농기계·농업 로봇 등을 개발하고 농업 솔루션과 플랫폼까지도 구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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