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901은 CDK7을 표적하는 인산화 효소 저해제다. 높은 선택성과 조직 투과성을 바탕으로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의 세 번째 코호트(60mg/m2) 용량 증가 시험을 진행 중이다.
큐리언트에 따르면 Q901의 중간 결과에서 경쟁 약물과 달리 최저 용량에서부터 표적 결합 바이오마커가 변화하는 양상이 관찰됐다. CDK7 저해의 바이오마커로는 POLR2A 유전자의 발현 증가가 쓰인다. 큐리언트의 Q901은 최저 용량에서 POLR2A 유전자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경쟁 약물의 2상 진입 용량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최저 용량 투약 환자군에서 말기 췌장암 환자로부터 부분 관해(PR) 효능을 확인했다. 임상에서 말기 췌장암 환자인 ‘202-003’ 환자는 췌장암 지표인 CA19-9(정상 37ng/ml 이하)가 450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Q901 투약 4개월 이후 200 수준으로 감소해 안정적인 임상 예후를 보였다.
환자의 건강 상태도 양호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 환자는 췌장 절제 수술 이후 간에 전이된 암이 가장 크게 발견됐고, 그 외에도 여러 전이 부위가 관찰됐었다. 그러나 Q901 투약 이후 모든 전이 부위에서 암이 감소하는 효능이 관찰됐다. 감소 범위는 전이 부위에 따라 40~60%로, 현재 계속 투약을 받고 있어 지속적인 항암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Q901의 항암 효능이 고형암 중 가장 난치성 암인 말기 췌장암 환자에서 나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라며 “Q901의 항암 기전이 잘 확립돼, 효능이 기대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소세포성폐암과 함께 췌장암에 대한 적극적 개발을 검토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췌장암은 1차 화학치료 이후에 다른 치료 옵션이 마땅치 않은 암으로, Q901이 신속하게 1차 치료제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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