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무기한 단식 투쟁에 대해 "국민들이 이분이 왜 굶는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단식의) 메시지가 불분명하고, '윤석열 정부 잘해라, 잘할 때까지 굶을 거야' 이 얘기인데 황당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진 교수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YS 때는 '가택연금 해제하라', DJ 때는 '지방자치 해달라' 등 목표가 있는데 그런 게 없다"며 "국민들은 투쟁하라고도 안 했는데 느닷없이 혼자서 딱 해버렸다. 그러다 보니 출구전략도 불분명하다"고 했다.
진 교수는 "단식의 목표가 왜 뚜렷하지 않냐면 '본인을 위한 단식'이기 때문이다. 검찰 조사 금방 끝나고 나오지 않았냐"며 "그다음 또 하나는 체포동의안 넘어갔을 때 아무래도 단식해서 '병원에 실려 갈까 말까' 하는 이런, 사람들 뒤통수를 어떻게 치느냐 이런 게 있는 것이다. 또 만약 법원 가면 판사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의 진정성을 인정받는 방법은 딱 하나다. 이 대표가 직접 '나 불체포특권 내려놨다. 그러니까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증거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지 않았나. '법원에서 기각해줄 테니 통과시켜달라'고 얘기하면 단식의 진정성을 인정받는 건데 못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14일 기준 단식 15일째에 접어들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거대 야당의 대표가 정부 국정운영을 점검하고 내년 나라 살림을 챙겨야 하는 정기국회에서 단식을 계속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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