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생산량 추월할 것"…K배터리 '총공세'

입력 2023-09-14 15:46   수정 2023-09-14 15:54


2030년대 중반부터는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는 동시에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 급증하는 배터리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의 김광주 대표는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코리아 어드밴스드 배터리 컨퍼런스(KABC 2023)’에서 “향후 배터리 주요 생산 지역은 북미와 유럽, 중국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주요 배터리 업체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는 중국과 유럽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배터리 업체가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은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1484만대에서 2025년엔 26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35년 예상 판매량은 7878만대에 달한다.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도 2025년 1394GWh에서 2035년 5256GWh까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2030년대 중반부터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추월할 것이란 관측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35년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5.9TWh지만 전기차 업체들의 수요는 6.2TWh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완성차 업체들은 배터리 기업들과 합작법인(JV)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요 6개 배터리 업체(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파나소닉)의 생산능력은 지난해 1TWh에서 2035년엔 5TWh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보급형 제품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앞세운 프리미엄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전기차 모델 출시가 늘어나며 가격대별로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저가 차량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기술력으로 뛰어넘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를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삼원계 배터리의 광물 비중을 조정해 가격을 낮춘 고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를 개발한다. 삼성SDI는 LFP보다 밀도가 높은 LMFP(리튬, 망간, 철, 인산염) 개발에 나섰다. SK온은 코발트프리(망간리치), 각형 배터리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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