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이 은행 수익 모델 재편 성과 등 공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나선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본점 이사회실에서 임추위를 열어 유 행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는 “행장으로서 은행 수익 모델을 적극 개편해 소비자금융 사업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하는 등 은행 역량을 강화했다”며 “연임 임기 동안 은행을 씨티그룹 내 핵심 사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이 명확해 앞으로의 실적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 모델 재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2023년부터 주요 재무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 17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상반기(787억원) 대비 126% 급증했다. 비이자수익도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848.7% 불어난 826억원을 거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하면서 내부통제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최근 은행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금융 사고를 예방했다는 공과도 인정받았다.
유 행장은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1987년 한국씨티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서강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과정과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밟으며 다국적기업금융본부장, 기업금융상품본부 부행장, 기업금융그룹 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2020년 10월 은행장에 선임됐다. 선임 당시 국내 민간은행 최초로 여성 행장에 올랐다.
한국씨티은행은 내달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행장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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