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58포인트(0.96%) 오른 3만4907.11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7.66포인트(0.84%) 상승한 4505.1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2.47포인트(0.81%) 뛴 1만3926.05로 장을 마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강력한 경제 데이터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마감했다. ECB는 주요 정책금리에 대해 25bp 인상을 결정하고 이어진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인상과 관련해 일부 위원들의 달랐다는 점과 향후 초점은 지속 기간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히자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크게 약화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모두 강력한 미국 경제 회복력을 보여줬다"며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ARM의 성공적인 론칭으로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생산자물가 등 경제지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결정, 유가 상승세,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암)의 상장을 주목했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생산자물가 상승과 유가 상승으로 지속됐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위험을 키우진 못했다. 되레 ECB의 금리 결정 이후 미 금리선물시장의 11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30%대로 밀려났다.
미국의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보다 0.7%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0.4% 상승을 웃도는 수준으로 작년 6월 기록한 0.9% 상승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PPI 발표에도 시장은 이미 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대기 상태로 돌아섰다. 시장은 Fed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ECB는 Fed의 FOMC를 앞두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이번 인상으로 ECB의 예금금리는 4%로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했다.
ECB의 금리 결정에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인식이 힘을 받으면서 Fed의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화하고 증시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중에선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 홀딩스가 나스닥에 상장하며 첫 거래를 시작한 점이 주목됐다. Arm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50억달러가량을 조달했고 공모가 51달러 대비 첫날 거래에서 25% 가까이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650억달러를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올해 기술기업 IPO로는 최대 규모인 Arm인 상장이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주시해 왔다. 코너스톤 투자자로 참여한 애플과 알파벳의 주가는 0.9%, 1%가량 올랐다. 다만 AMD의 주가는 1% 하락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0.2% 오르는 데 그쳤다.
HP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550만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하면서 2% 가까이 하락했다.
월트디즈니는 방송국 ABC를 지역 방송국인 넥스타미디어 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에 1% 이상 올랐다. 넥스타미디어의 주가는 5% 넘게 올랐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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