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에게 소유의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 연사로 참석해 "투자자가 수익률 만큼 원하는 것이 소유의 경험"이라며 "'조각투자를 통해 부동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소유는 고가의 상업용 부동산을 5000원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한 부동산 토큰증권(STO) 플랫폼이다. 신탁사에 부동산 등기를 맡겨 이를 기반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고, 투자자를 모집하는 구조다. 고액 자산가가 아니어도 보유한 지분 만큼 임대 수익에 따른 배당을 받고, 부동산을 매각하면 차익도 누릴 수 있다. 소유는 1호인 안국 다운타우너를 시작으로 2호 이태원 새비지가든, 3호 대전 창업스페이스, 4호 문래 공차, 5호 전주 시화연풍 등을 내놓았다.
허 대표는 부동산 조각투자의 장점으로 부동산과의 교감을 통한 선순환을 꼽았다. 예컨대 투자자가 소유 플랫폼을 통해 안국 다운타우너 건물에 투자했다면, 임대 수익 외에도 다운타우너 매장에서 10% 할인을 제공한다. 투자자는 투자한 건물에서 할인을 받고, 임차인은 매출을 올리게 된다. 이는 다시 투자자의 투자 수익을 늘리는 선순환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식물도 조각투자의 대상이 된다. 소액 투자 플랫폼 '더리치'를 만든 빌리어네어즈는 식물 기초자산을 기반으로 한 STO 발행을 추진 중이다. 3~4년 동안 나무를 심고 키운 후에 아파트 단지, 신도시 등을 조성하는 건설업체, 공공기관에 판매한다. 이후 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 빌리어네어즈의 조현호 대표는 "조경 수목시장은 매년 1조원 이상 유통되는 거대한 시장"이라며 "수요가 많은 나무는 시간이 지나면서 높은 수익이 안정적으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STO 시장은 제도화가 진행 중인 초기 단계로 전세계적으로 연 50% 이상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STO 시장은 2024년 34조원에서 2030년 367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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