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사진)는 최근 인터뷰를 하고 “비만치료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보해 내년까지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 검증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다국적 제약사들이 주도하는 비만약 시장에 뛰어드는 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는 독자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서다.
현재 판매 중인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미국 일라이릴리가 허가 절차를 밟고 있는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하는 주사제다. 체중 감량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주일마다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의미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주사 맞는 주기를 2~4주로 늘릴 계획이다. 차 대표는 “항체에 알부민을 붙여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주는 자체 기술을 비만약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2~4주마다 주사 맞는 것을 목표로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항체에 알부민을 붙여 약효를 늘리는 독자 기술인 SAFA 기술은 다양한 신약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SAFA를 적용한 신약 후보물질 ‘APB-A1’을 2년 전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5400억원 규모 기술수출을 했다. 룬드벡은 APB-A1의 임상 1상이 순항 중이며 내년 임상 2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APB-A1은 루푸스 류머티즘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다. 차 대표는 “룬드벡이 임상 2상에 들어간다는 건 SAFA가 안전성과 효력 면에서 증명됐다는 의미”라며 “룬드벡의 임상 2상이 시작되면 SAFA 가치가 엄청나게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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