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예측 시스템 테란에 따르면 전날 국산 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은 ㎏당 9091원으로 전주보다 11.9% 비싸졌다. 평년 9월 가격(3933원)에 비하면 131.1% 높다.
방울토마토 가격이 오른 일차적 요인은 전반적인 수확물량 감소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방울토마토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상 기후로 상품성 있는 물량은 급감했다. 대표적 방울토마토 산지인 전북 익산과 충남 논산에 7~8월 폭염과 폭우가 이어져 작황이 좋지 않았다.
4월부터 한동안 방울토마토 가격이 평년보다 낮았던 만큼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 폭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가격이 제일 저렴하던 시점을 비교의 기준점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며 “이달 방울토마토 가격은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울토마토는 4월 유치원·어린이집을 중심으로 토마토를 먹은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면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다. 4월 국산 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은 ㎏당 3740원으로 평년(2013~2022년) 4월 평균 가격(4026원)보다 7.1% 낮았다. 5월에도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당 도매가격은 평년보다 3.2% 싼 수준이었다. 방울토마토 가격은 연말까지 평년보다 높은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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