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ST)을 통하면 온갖 형태의 자산을 토큰 형식으로 유통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금조달에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열릴 것으로 봅니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이사는 15일 한국경제신문사가 서울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3’에서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2030년까지 토큰화된 자산시장 규모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10%인 16조달러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금융·플랫폼·법조 등 각 업계 관계자들이 ST 시장 전망과 예상되는 사업 모델 등을 소개했다. 조각투자업체들은 혁신 투자 상품을 소개하고 ST 접목 구상 등을 쏟아냈다.
그는 “미래에셋은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수익증권 등의 토큰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ST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금융투자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장재훈 바이셀스탠다드 금융부문 대표는 “어떤 실물 자산이든 2주 정도만 있으면 ST로 만들 수 있다”며 “미술품을 비롯해 명품, K콘텐츠, 태양광, 원자재 등 적용 분야도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조각투자 플랫폼이 디지털 자산 투자에 특화한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ST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압도적인 기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현호 빌리어네어즈 대표는 “조경 수목시장은 매년 1조원 이상 유통되는 거대한 시장”이라며 “ST를 통해 이 시장이 대중에도 열릴 것”이라고 했다.
음악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를 운영하는 정현경 뮤직카우 대표는 “국내 음악저작권 시장은 연간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며 “이 시장이 금융과 결합하면 투자 선순환을 통해 두세 배로 더욱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을 수익증권 형태로 개인이 소장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정 대표는 “K팝 위상이 과거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달라졌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저작권 징수도 더욱 용이해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세인 미술품 등 고가 상품 조각투자에 ST가 요긴하게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나황영 테사 부사장은 “특정 소비층의 전유물이던 미술품 투자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최근 높아졌다”며 “ST를 활용한 소액 투자가 가능해지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미술품 시장은 가치 평가가 어려워 일반 투자자 진입이 힘들었다”며 “약 70만 건의 미술품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술품 가격 산정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효/배태웅/류은혁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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