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수도권 물류 거점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따르면 철도 수송량은 평상시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왕 ICD엔 하루종일 상행 5대와 하행 4대 등 총 9대가 오가는 데 그쳤다. 전날 상행 12대와 하행 3대 등 총 15대의 물류 철도가 지나간 것보다 33.3% 줄어든 것이다. 물동량 역시 전날에 비해 더 줄었을 것으로 ICD 측은 보고 있다. 전날 물동량은 727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로 전주 대비 46.0% 수준이었다. 의왕 ICD 관계자는 “평상시와 비교하면 물동량이 3분의 1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철도 운송 비중이 높은 시멘트업계도 파업의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충북 제천과 단양에 있는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는 철도를 통한 시멘트 출하가 평소보다 70~90%가량 감소했다. 부산 항만 지역의 피해는 아직까지 크지 않은 수준이다. 전날 기준 부산신항 장치율(항만에 컨테이너를 쌓아둔 비율)은 64% 수준으로 평소(6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 지역 물류기업 A사 대표는 “아직은 괜찮지만 시멘트업계를 중심으로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이날 서울역 안내데스크에선 시민과 직원의 실랑이가 종일 이어졌다. 경기 양주에서 군 복무 중인 이모씨(23)는 이날 오전 8시 휴가를 나왔지만 김천행 표를 구하지 못했다. 이씨는 “평소라면 현장 발권을 할 수 있지만 오늘은 표가 전부 매진됐다”며 “내일(16일)까지 모든 표가 매진돼 입석을 타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파업 후 처음으로 맞이한 오전 출근길도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해 금정역에서 서울역까지 온 박모씨(42)는 평소 40분 걸리는 거리를 1시간30분 만에 도착했다. 박씨는 “파업 때문에 30분 일찍 집에서 나왔다”며 “열차 지연뿐만 아니라 열차가 역마다 2~3분씩, 많으면 5분씩 정차해 회사에 30분 정도 늦었다”고 말했다.
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