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러닝메이트(대선 출마 시 부통령 후보)로 여성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냐는 질문을 받자 “마음에 드는 콘셉트”라고 답했다. 그는 “단 최적의 인물을 골라야 한다”며 “다만 이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으려 하고,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후보 중 하나로 여성인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사진)가 거론되고 있다. 놈 주지사는 지난 9일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열린 공화당 모금 행사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초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인터뷰에서 놈 주지사를 “환상적인 인물”이라며 “(부통령 후보로) 고려할 만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했다. 놈 주지사도 8일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백악관을 탈환하려면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하다”며 “부통령직을 제안하면 주저 없이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대선 경선에 참여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도 여성 부통령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를 지낸 뒤 트럼프 정부 시절 유엔 대사로 선임됐다. 공화당의 엘리스 스테파니크 하원의원(뉴욕), 마샤 블랙번 연방 상원의원(테네시) 등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남성 부통령 후보로는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 사업가 비벡 라마스와미 등이 거론된다. 스콧 상원의원은 흑인이며 라마스와미는 인도계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했다. 이 둘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2021년 1·6폭동 사태를 계기로 서로 갈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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