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이 다음달 11일 치러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총선 6개월을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야 간 총력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국회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 전 구청장은 경쟁 후보인 김진선 강서병 당협위원장,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뽑혔다. 이번 경선은 지난 15~16일 당원 조사 50%, 일반 유권자 조사 50% 방식으로 치러졌다. 세부 득표율은 발표되지 않았다.
김 전 구청장은 후보 선출 직후 “다시 강서구청장으로 도전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당원과 구민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로지 민생에 집중하겠다”며 주택 고도제한 완화와 서민복지 강화를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히 구청장을 뽑는 선거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서울에서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이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 민심은 물론 여야 지도부 리더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여야 지도부는 이번 선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대신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후보를 전략 공천한 뒤 일찍이 선거 준비에 나섰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심판하는 전초전”이라며 ‘정권 심판론’을 띄우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강서구는 2020년 총선에서 갑·을·병 지역구 모두 민주당이 이긴 야권 우위 지역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고도제한 완화 등 지역 현안 해결을 강조하며 집권 여당의 면모를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에선 후보 간 분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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