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희 서울대의대 건강사회개발원 지역의료혁신센터장(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전 서울대의대 학장)은 18일 서울대 연건캠퍼스에서 열린 센터 개소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의대는 지난달 의대 건강사회개발원 산하에 지역의료센터를 열었다. 강 센터장은 초대 소장을 맡았다.
센터는 디지털?바이오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지역 의료 전달체계과 보건의료 정책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세워졌다. 산학 협력을 강화해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앞으로 시?도, 지방의료원, 보건소와 함께 정책을 수행하고 지방자치단체 등의 자문을 통해 한국형 지역의료의 새 지평을 여는 게 목표다.
이날 기념사에서 강 센터장은 "지역소멸은 국가 소멸로 연결된다는 데에서 지역 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지역살리기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애를 썼지만 좋은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과거형 정책으로는 목표에 다다를 수 없다는 취지다.
그는 "센터에서 대학과 지자체, 기업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새로운 모델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그에 필요한 인력 양성과 조직 개편, 제도 개선 등 산업관련 정책도 지자체, 기업과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강 센터장과 연구팀은 그동안 전라남도와 제주도의 지역의료 발전을 위한 사업 등을 수행하면서 센터 설립 기반을 마련했다. 센터는 한국원격의료학회,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초고령사회의료연구소와 협력해 경상북도와 전라남도 특화형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신애선 부센터장(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이 담당하는 ‘지역의료’부와 유경상 부센터장(서울의대 임상약리학교실)이 담당하는 ‘바이오헬스산업’부 등으로 구성됐다. 학내 교수 13명과 함께 자문교수 및 외부자문단 등도 활동할 계획이다. 센터 운영 재원은 서울대 연구처와 서울대 의대 발전기금, 케이비금융 ESG 위원회 지원 등으로 마련된다.
이날 심포지엄은 한국원격의료학회, 분당서울대병원 초고령사회의료연구소가 공동주최했다. 1부는 지역의료의 현재를 주제로, 2부는 지역의료의 미래를 주제로 구성했다.
강 센터장은 "지역소멸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한국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 문제와 지역간 건강 불평등은 치료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행정 경험과 정부 자문 등의 역할을 바탕으로 지역의료의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 지방시대를 여는 서울대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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