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프라세비는 나노 입자 제조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박현수 대표(30)가 2021년 11월에 설립했다.
박 대표는 “프라세비는 이탈리아어 Fragranza(향)과 Crocevia(교차로)로 향의 교차로를 의미한다”고 소개했다.
프라세비는 크게 두 가지 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라인은 B2C형태의 니치향수 판매이며, 두 번째 라인은 향 전달 시스템(Fragrance Delivery System)으로 나노 기술에 기반한 향 전달 시스템이다.
“향 물질은 대부분 휘발성이 매우 강하며,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외부 요소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공정 과정 자체도 까다롭고 시간이 많이 됨에도 불구하고 최종 제품화가 되더라도 불안정한 화학구조로 인하여 산패나 상분리에 취약합니다. 향 시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크게 형성돼 있지만 아직 공정 자체를 혁신적으로 바꾸거나 안정성을 엄청나게 늘린 경우를 찾아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라세비는 나노 입자 중에서도 메조 다공성 실리카 입자(MSN)를 통해서 향 물질에 물리적인 방벽을 줬다. 여기에 화학 합성을 통해 화학적 코팅을 해 향 자체가 안정적으로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설계했고 특정 기작에 의해서만 발향 되도록 합성했다.
박 대표는 “대체육과 같은 신산업 분야나 향이 적용되기 힘들었던 디지털 향 플랫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혁신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B2C 라인의 경우 온라인 채널을 통해서 이뤄지며 FDS 같은 경우에는 현재 R&D에 초점을 맞춰서 연구 위주로 진행 중이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고려대 신소재공학부를 졸업했습니다. 학부 때부터 창업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목표를 조금 더 구체화하고자 석사 때 나노소재를 연구했고 그 연구를 바탕으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예비창업자패키지를 포함해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들 그리고 창업 대회 수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기획했던 내용들이 직접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프라세비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고려대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의 지원을 통해 저희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 할 수 있었습니다. B2C 측면에서 약했음에도 잠실역 메인 광고를 포함한 다양한 지원을 통해 직접적인 고객을 늘릴 수 있었고, 저희가 강점을 가진다고 생각했던 B2B 분야에서도 전문가 매칭을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습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박 대표는 “전문적인 부분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창업 준비 시 법적인 부분을 잘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향 전달 시스템 기반으로 연구적인 기업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마음도 볼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다양한 R&D를 통해 우리 일상에 파고드는 참신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 2021년 11월
주요사업 : 니치 향수, 향 전달 시스템, 나노 입자 제조
성과 : 공공기술기반 시장 연계 창업 탐색 I-CORP 최종 선발, 산학협력 EXPO 기술 트랙 데모데이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상, KDB 스타트업 육성팀 최종 선발, 고려대학교 캠퍼스타운 창업 경진대회 금상, 유니스트 이노폴리스 사업 선발, 예비창업자 패키지 특화분야 선정, 창업성공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선발, 청년창업사관학교 대표 선발전 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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