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몬스에 따르면 지난해 2월 문을 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은 전날까지 누적 방문객이 20만 명을 훌쩍 넘었다. 매출은 약 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곳은 지난 1년7개월간 '오픈런', '굿즈 완판', '햄버거 조기 매진' 등 많은 수식어를 동반하며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시몬스 소셜라이징 프로젝트의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도 4만 건을 기록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침대 없는 팝업 스토어'라는 파격적인 콘셉트가 브랜드와 소비자, 지역사회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MZ(1980~2000년대 초반 출생)세대를 중심으로 한 두터운 팬덤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스토리의 일방적 주입이 아닌, 호기심을 자극하는 시몬스의 소통 방식은 MZ세대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며 혼수 고객 등 미래 소비층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침대 없는 팝업 스토어는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 단골 주제로 등장했고, 마케팅 성공 사례를 담은 서적에서도 꾸준히 언급됐다.
이 같은 영향력은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특수의 '의외성'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토어는 3층으로 구성된 가운데 1층은 유럽의 샤퀴테리 숍(육가공 식품 판매정)을 연상케한다. '농구공', '소주잔', '우유 글라스', '롤러스케이트' 등 시몬스의 재치를 담은 굿즈들을 소개한 공간이다. 특히 '삼겹살 수세미'는 연이은 품귀현상을 빚으며 '굿즈 완판'의 대명사가 됐다.
2층의 경우, 시몬스가 지역사회에서 발굴한 먹거리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3층은 시몬스의 2022년 브랜드 캠페인(오들리 새티스파잉 비디오) 디지털 아트 전시를 앞세워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서 인기를 끌었다. 박상우 시몬스 이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소셜라이징 행보를 선보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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