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찬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증시의 핵심 리스크는 유가보다 중국 경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백 센터장은 KB증권에서 석유·화학·원자재 등의 분야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 지난해 8월 상상인증권에 합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추가 감산 방침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최근 배럴당 90달러를 넘기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백 센터장은 유가가 100달러 선을 넘기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전체적인 원유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제재하고 있지만 유가가 치솟는다면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란의 원유 수출을 암묵적으로 풀어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고유가보다는 중국 경기가 하반기 증시의 더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백 센터장은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40%가 넘는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중국 정부가 재정 정책 등을 내놓더라도 부동산 위기와 내수 침체 등으로 당분간 경기 부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은 하반기는 예금 대신 채권으로 갈아타는 등 안전자산에서 수익률을 높여가며 내년 증시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백 센터장은 조언했다. 백 센터장은 “현재 시중 예금 최고금리가 연 4% 수준인데 채권은 만기 수익률이 연 6~7% 되는 상품이 상당히 많다”며 “위험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는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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