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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시장은 Fed의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Fed가 추가 긴축을 이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 차질 우려로 이날 10월 인도분 WTI 선물 가격 종가는 91.48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센트(0.53%) 오른 배럴당 94.43달러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에선 Fed가 9월 FOMC에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19일(현지시간) 오전 0시 기준 99.0%를 나타냈다.
다만 투자자들은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어 Fed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예의주시 중이다. 실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올랐다고 발표했다. 7월 상승률(3.2%)보다 0.5%포인트 올랐고 시장 전망치(3.6%)보다 0.1%포인트 높았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연장 등의 이유로 국제 유가가 3개월 새 30% 가까이 치솟은 탓이다. 그럼에도 월가에서 9월 FOMC가 동결을 선택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는 것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CPI는 둔화세를 보여서다.
하지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떨어지는 가운데 중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서 에너지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럴 경우 Fed는 다시 한번 고민에 빠질 수 있다. 에너지 가격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경우 추가 긴축 필요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8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하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 소매 판매는 지난 7월 전월 대비 0.5%(수정치)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소매판매 또한 휘발유 가격이 8월 들어 크게 오른 영향을 받았다. 페드워치에서 Fed가 12월 회의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40%에 달하는 것도 이때문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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