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기자들과 질의응답(도어스테핑)을 진행해왔던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면서 청문회 전까지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이마빌딩에 있는 인사청문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한 언론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가짜뉴스는 부끄러운 언론의 현실"이라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이제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서보다도 가짜뉴스에 대처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를 준비해야 할 이 중차대한 시기에 가짜뉴스와 전쟁을 선포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의혹을 보도한) 언론인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거나,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고려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면서도 "고소나 제소는 하지 않겠다. 만 건의 허위 단독 기사를 쓰는 것보다 한 건의 팩트 기반 기사를 쓰는 게 기자의 소명"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그간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신의 의혹을 일일이 짚어가면서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먼저 본인이 공동창업한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와 그 지배회사 소셜홀딩스의 감사 자리를 배우자가 맡은 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배우자가 소셜홀딩스로부터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급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배우자가 소셜뉴스의 창업 과정을 잘 아는 입장에서 회사의 요청으로 자산운용 업무를 수탁받은 후 그 성과에 대한 보수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남편의 신용카드 사용 신고액이 '0원'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확인도 안 하고 단독 기사를 날려 어그로로 트래픽을 끌고 인격 살인을 한다"면서 출력해온 신용카드 명세서를 펼쳐 보였다. 그러면서 "저희는 아주 오랜 기간 자동차가 없어서 도보와 지하철로만 다녔고, 남편은 지하철 공짜 대상자다. 연말 소득공제 신고할 때 소득공제가 누락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가 청와대 대변인이 된 후 위키트리의 정부 광고 수주 건수가 대폭 늘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2013년부터 SNS 뉴스가 자리를 잡아 소셜뉴스 트래픽에 변화가 생겼다"며 "당시 지방 행사 담당자가 위키트리를 찾았는데, 바로 회사의 대중 동원력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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