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그룹과 대동이 디지털 대전환(DX) 기술에 기반한 국내의 미래 농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한경미디어그룹은 대동그룹의 미래 농업 플랫폼 기업 대동과 19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미래 농업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MOU를 통해 국내 농산업의 DX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미래 농업 플랫폼 육성은 물론 지역 애그테크 밸리를 구축하는 과정 등을 함께할 예정이다.
대동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농업 솔루션 기반의 플랫폼을 지향하는 ‘대동 커넥트 앱’에 한경미디어그룹의 ‘한경 KAPI’ 등 농업 콘텐츠를 우선으로 제공한다. 이와 더불어 지역·작물별 맞춤 콘텐츠를 제작해 커넥트 앱에서 찾아볼 수 있도록 한다.
두 회사는 지역 애그테크 밸리 구축 사업도 추진한다. 대동은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손잡고 농업의 디지털화·지능화·무인화를 지향하는 지역 애그테크 밸리를 조성한다. 대동과 한경미디어그룹이 공동으로 농산업의 연구개발(R&D), 생산·재배 및 가공 기업을 애그테크 밸리에 유치해 관련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애그테크 분야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육성도 추진한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농업 전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드론 및 로봇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첨단화 산업을 지칭한다.
한경미디어그룹은 이번 MOU를 계기로 다양한 농업·경제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제공해 국내 농산업의 디지털 데이터 확보 및 구축에 앞장선다. 한경미디어그룹은 AI 기반 농산물 가격지수인 ‘팜에어·한경 KAPI’ 등 각종 농업 관련 지표를 농축산물 가격 분석 기업 팜에어와 함께 시장에 선보였다. ‘농업 DX’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축적된 농업 관련 콘텐츠를 디지털 데이터 형태로 바꿔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대동은 이날 △스마트 파밍 △AI 자율 작업 △커넥티드 △정밀 농업이라는 4대 미래 농업 플랫폼 요소를 갖출 것을 선포했다. 특히 미래 농업의 화두인 스마트 파밍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스마트 농기계와 스마트팜, 농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로봇 등의 미래 지향적 사업을 준비하면서다. 장기적으로는 농작물 재배 준비, 파종·생육, 수확·유통 등 농업 전 주기에 걸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대동은 농작물 생육 데이터를 수집할 스마트팜을 서울 서초동 서울사무소와 서울대 수원캠퍼스에 조성했다.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능성 성분을 많이 함유한 작물을 재배하는 등 생육 레시피도 개발하고 있다. 2025년까지 추종 로봇, 농업 로봇, 실내용 배송 로봇도 선보일 계획이다.
원유현 대동 사장은 “한경미디어그룹은 농업 전문 채널을 운영하고 다양한 농산업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농업에 대한 높은 이해와 깊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루는 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두 회사의 협업이 한국 농업과 국부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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