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황선홍호가 정우영(슈투르가르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중동의 복병'으로 불리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
황선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와 경기에서 9-0으로 대파했다.
'전반 3분' 정우영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우리나라는 전반에만 4골, 후반에 5골을 몰아쳤다. 정우영은 전반 45분, 후반 3분에도 각각 골을 넣어 이날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조영욱(김천)도 전반 19분과 후반 29분에 득점해 '멀티골'을 넣었다. 전반 44분 백승호(전북), 후반 7분 엄원상(울산), 후반 35분 박재용(전북), 후반 추가 시간 안재준(부천)도 한 골씩 보탰다.
한국은 이날 승점 3점을 챙겨 E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앞서 같은 조 태국과 바레인이 1-1로 비겨 각각 승점 1점으로 공동 2위, 쿠웨이트는 승점 0점으로 4위인 상태다. 오는 21일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합류하면 전력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대회는 6조의 각 1, 2위 12개국과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은 이번에 대회 사상 첫 3연패를 노린다. 한국의 다음 조별리그 경기는 오는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예정돼 있다.
황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의연하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승은 기분 좋은 일이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큰 점수 차로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첫 경기는 빨리 잊어버리고, 전술적으로 준비한 대로 수행한 선수들은 칭찬하고 싶다"며 "결과는 잊고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의 에밀리우 페이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해 "우리와 완전히 다른 수준의 팀이었다. 아주 전문적인 수준의 팀"이라며 "그래도 많은 경험을 했고,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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