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부터 반찬 편집숍까지 다양한 분야에 벤처캐피털(VC)이 투자 '러브콜'을 보냈다.
2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사 폴스타게임즈는 시드(투자) 라운드에서 30억원을 조달했다. 시드 단계임을 감안하면 큰 액수라는 평가다. 투자에는 카카오벤처스를 비롯해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가 참여했다.
이 회사는 다크 판타지 세계관의 오픈월드 게임 '프로젝트 N'을 개발하고 있다. PC와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AAA급 MMORPG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투자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회사 개발진은 게임하이의 '데카론'부터 팩토리얼게임즈의 '로스트킹덤'까지 10년 이상을 함께 해 온 팀으로 꾸려졌다. 모바일, PC, 콘솔을 모두 지원하는 서버엔진 ‘오로라 엔진’을 개발 중이다. 그간 대규모 게임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항상 존재했지만 비용과 개발 기간이 많이 소요돼 스타트업이 나서기 어렵다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엔진이 발전하고 에셋스토어, 글로벌 플랫폼 등 개발에 필요한 환경이 좋아졌다. 이동규 폴스타게임즈 대표는 "프로젝트 N을 통해 다시 한 번 MMORPG '붐'을 일으키고 MMO게임 종주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찬 편집숍 회사 도시곳간은 31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CJ인베스트먼트, JB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엠와이소셜컴퍼니, 스파크랩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42억원이다.
이 회사는 오프라인 기반 거점 반찬 편집숍을 운영하는 농식품 스타트업이다. 매장에서는 요리사가 만드는 250여 가지의 반찬이나 지역 전통주, 농수산물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주요 타깃은 3040 주부다. 연간 150만 명이 방문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개장 예정 매장까지 합하면 53호점이 전국에 퍼져 있다. 2025년까지 50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민요한 도시곳간 대표는 "반찬계 올리브영을 꿈꾼다"며 "투자를 기반으로 직영점과 브랜드를 늘리고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지역 생산자와 상생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만드는 스타트업 피트인은 20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대성창업투자, 슈미트, 포엔, 금강오토텍이 투자했다.
이 회사는 택시와 화물차 같은 영업용 전기차의 배터리를 교체해주는 구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 사내벤처로 시작해 지난해 6월 스핀오프했다. 영업용 전기차의 고질병이던 충전 문제와 배터리 잔존수명을 자체 배터리 '스왑' 기술을 활용해 해결에 나섰다. 100% 충전된 배터리를 15분 만에 교체할 수 있는 방식이다. 내년 2월 국내에서 첫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밖에 인플루언서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피처링은 시리즈A 투자로 57억원을 조달했고, 전자책 플랫폼 노팅은 스트롱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또 청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를 만드는 벨테라퓨틱스는 퓨처플레이, HGI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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