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7주째 뜀박질했다. 지방도 4주 연속 올랐다. 분양시장은 더 뜨겁다.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부산 등에서도 1순위 청약에 수만 명이 몰린 단지가 잇따르고 있다. 대세 상승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려운 구석도 적지 않다. 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크다.
그야말로 혼돈의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와 실수요자를 위한 ‘나침반’ 역할을 해줄 국내 최대 종합 부동산박람회가 이달 22~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열린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집코노미 박람회 2023’이다. 국내 대표 건설사와 디벨로퍼(개발업체), 공공기관이 엄선한 전국 주요 알짜 단지를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전하는 4분기 시장 전망과 투자 팁도 들을 수 있다.
민간 건설사와 개발업계 등이 서울에서 공급 예정인 주요 단지의 상세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GS건설은 서울 인기 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성동구에서 지하철 2·5호선 더블 역세권에 들어설 ‘청계리버뷰자이’를 내놓는다. 대우건설은 최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4 대 1의 성적을 거둔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를, 현대건설은 서부선 경전철 수혜가 기대되는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센트씨엘’을 출품한다.
경기·인천과 지방의 알짜 단지도 만나볼 수 있다. DL이앤씨가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와 더랜드가 경기 의정부의 옛 주한미군 공여지(캠프 라과디아)에 공급하는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직주근접 효과가 기대되는 중흥토건의 ‘평택 브레인시티 중흥S-클래스’ 등이 대표적이다. 강원 강릉에 들어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의 오션뷰 아파트인 ‘강릉 오션시티 아이파크’도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타운에 대한 관심도 높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공급하는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VL 르웨스트’를 내놓는다. 컨시어지와 하우스키핑 등 각종 호텔 서비스와 차별화된 의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엠디엠플러스가 경기 의왕에서 선보이는 ‘백운호수 푸르지오 숲속의 아침’은 국내 최초의 세대(부모세대+자녀세대) 공존형 단지로 수요자의 관심이 크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은 앱 하나로 커뮤니티 시설 예약이나 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주거생활 플랫폼 ‘홈닉’을 선보인다. 전세사기를 예방할 수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전세계약 플랫폼 ‘안심전세앱’과 직방의 ‘지킴중개 서비스’ 등도 나온다. 부동산R114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반 시장분석 솔루션 ‘REPS’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외 부동산 전문가가 시장 상황을 진단하고 전망까지 내놓는 고급 세미나와 토론의 장이 펼쳐진다. 국토교통부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김효정 주택정책관이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교수 등과 함께 첫날(22일) 오전 10시30분에 ‘혼란의 부동산시장, 향후 정책 방향은’을 주제로 토론한다.
박합수 박합수부동산연구소 대표는 수급 분석을 바탕으로 시장 전망을 내놓는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정비사업 투자법을 소개한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전셋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에 대한 진단을 내놓는다. 해외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위한 강연도 마련된다. 어태수 네오집스 대표는 미국 부동산 투자법을 설명한다.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와 이노마타 기요시 애셋빌드 대표, 구리모토 다다시 세이요통상 대표는 일본 부동산 투자법을 소개한다.
둘째 날인 23일에는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박은정 하나감정평가법인 이사,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 배문성 라이프자산운용 이사,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 표찬 싸부원 대표 등 전문가들이 강단에서 청약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강의와 토론을 한다. 서울 역세권 예정지 상가 투자법에 관한 김종율 김종율아카데미 대표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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