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세훈 시장의 대표 정비사업인 모아주택의 디자인으로 "단지별 일률적 높이를 지양"할 것을 의무화한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전망이다. 획일적인 높이 대신 건축물을 저층형·중층형·고층형으로 나눠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라는 지침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조치를 통해 경관을 개선하겠다는 게 서울시 목표다.
서울시는 한국건건축가협회와 ‘모아주택·모아타운 정책발전 방향’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심포지엄에는 서울시, 자치구, 서울시의회, 한국건축가협회,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과 학생, 시민 3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주거지 경관을 제대로 형성하자는 취지로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대학 연계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TF에서 논의된 디자인 가이드라인안을 이날 심포지엄에서 공개했다. 가이드라인은 의무와 권고사항으로 나눠서 정리됐다. 의무조항으로는 단지별 일률적 높이를 지양하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도시와의 연결성을 강조하면서 열린 단지를 조성해 단지 내 가로 접근성을 높이되 주민 프라이버시도 살리는 방안을 강구해야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가로변은 저층으로 배치하고 가로활성화를 위한 용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의무적으로 고려할 것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했다.
권고사항으로는 좀더 구체화된 요구사항이 반영됐다. 아파트의 입면 디자인 때 확장발코니로 변화를 유도하라는 지침이 포함됐다. 돌출형 테라스, 복층 테라스, 측벽 테라스 적용 가구를 장려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해 획일화된 입면을 돌출발코니형·테라스특화형·가로친화형·펜트하우스형 등으로 다양화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가령 가로친화형은 하부층에 개방형 커뮤니티가, 상부에는 가로를 조망하는 주거층이 들어서는 아파트다. 테라스 특화형은 주거층에 별도의 테라스를 구성하는 특화디자인이다.
특화디자인을 적용해 획일화된 평면 대신 다양한 평면을 적용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가령 일반적인 평면도와 면적은 같지만 침실 쪽으로 마당이 있는 침실마당 특화형, 측벽마당 특화형, 내부공간 특화형 등을 넣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소셜믹스를 위해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의 평면계획을 차별화하는 방식은 지양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가구 구성원 감소에 대비해 가구를 분리할 수 있는 세대구분형 평면을 도입하는 내용도 권고사항에 포함됐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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