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검색 서비스 1위 네이버가 새로운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큐(Cue):'를 전격 공개했다. 최근 갈수록 검색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네이버에 '구원투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검색부터 쇼핑까지 한번에"…네이버 AI 검색 ‘큐:’ 써보니
20일 네이버는 이날 오전 AI 검색 '큐:'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의 '큐:'는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AI 검색 서비스다. 챗GPT처럼 채팅창에 원하는 명령을 입력하고 답변을 받아볼 수 있다. 챗GPT는 과거 특정 시점까지의 정보를 반영하는 반면, 큐:는 네이버 통합검색 결과를 토대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비교적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회사 측은 "생성형 AI를 검색에 접목해 복잡한 질의에도 사용자의 의도를 단번에 파악해 검색 편의를 획기적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큐:는 네이버 플랫폼 내 쇼핑, 검색, 예약 등 여러 서비스와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실제로 기자는 큐:에게 "비오는날 먹으면 좋은 음식 알려줘"라고 질문하자 약 6초 뒤 "비오는 날에는 따뜻한 국물이나 스프,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이 좋다"며 "비가 오면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져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신체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추천 메뉴로 △김치찌개 △부대찌개 △불고기 전골 △순두부찌개 △감자탕 △비빔밥 △어묵탕 △우동 △만둣국 △닭볶음탕 등 무려 10가지가 소개됐다. 큐:가 첨고한 정보는 네이버와 카카오 블로그 서비스에서 제공되는 창작자 콘텐츠였다. 이어 기자는 "집에 김치가 없는데 저녁에 김치찌개 해먹고 싶어. 바로 배송받을 수 있게 김치 주문해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두부 김치찌개 레시피입니다. 백종원의 돼지고기 김치찌개를 참고해 맛있게 끓여보세요"라고 답했다. 재료와 조리방법 안내는 총 200자도 안될 정도로 간결했다. 이와 함께 화면 하단에는 네이버 쇼핑 주소지 인근에 위치한 마트에서 즉시 주문 가능한 상품들이 노출됐다. 필요한 재료를 선택하면 바로 네이버 쇼핑으로 연결됐다. 메뉴 탐색부터 장보기까지 총 소요 시간은 3분이 채 되지 않았다.
이어 기자는 "추석때 가족들과 함께 갈만한 가성비 여행지를 추천해줘"라고 묻자 광주, 전주, 대구, 대전, 제주 등 여행지가 언급됐다. 큐:는 "온라인 호텔예약 서비스 아고다 조사결과, 광주가 일 평균 객실료 11만9800원으로 한국에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여행자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예약 가능한 전주 호텔 알려줘"라고 하자 3곳의 호텔이 추천됐다. 하단에는 네이버 쇼핑 추천 상품으로 호텔 예약으로 이어지는 쇼핑몰로 연결됐다.
시장 점유율 뚝 떨어진 네이버…'큐:' 구원투수 역할 할까
큐:는 최근 네이버의 시장 점유율 하락 추세에 출시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웹사이트 분석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검색 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57.40%로 전년(60.33%) 대비 2.93%포인트 하락했다. 네이버는 2018년까지 70%대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다 2019년부터 60%대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에는 60% 점유율도 무너지고 50%대까지 추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경쟁자로 꼽히는 구글이 7%대에서 30%대까지 상승해 네이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구글은 국내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 독과점과 유튜브 서비스 등으로 모바일 검색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최근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고 지난달 이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클로바X, 검색 서비스 큐:를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네이버는 큐: 시범 서비스 이후 올 11월께 기존 통합검색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신규 서비스 출시로 검색 시장에서 점유율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수많은 콘텐츠부터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보유한 글로벌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며 "생성형 AI 시대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차별화된 사용성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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