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상 준비"…긴축 경계감에 나스닥 1.5% 급락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3-09-21 07:21   수정 2023-09-21 07:22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수준에 추가 인상을 예고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포인트(0.22%) 하락한 34,440.8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75포인트(0.94%) 떨어진 4,402.2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9.06포인트(1.53%) 떨어진 13,469.13으로 각각 거래를 쳤다.

긴축 장기화 우려에 기술주의 하락세가 유독 짙었다. 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현행 5.25~5.5%로 유지했다. 시장 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Fed가 새로 내놓은 점도표(금리전망표)에 따르면 올해 금리는 0.25%포인트 인상돼 5.5~5.7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5.1%로 지난 6월(4.6%) 수치보다 0.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당초 네 번으로 예상됐던 내년 금리인하가 두 번 정도에 그칠 수 있단 얘기다. 장기간 고금리가 지속될 수 있단 의미이기도 하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경제가 너무 강하며, 이번 금리 인상 주기는 월가가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적절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보고 싶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했으나 2% 목표까지 갈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Fed의 매파적 기조에 국채금리는 또다시 역사적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기술주가 대폭 흔들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4%까지 뛰었고,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19%까지 치솟았다. 이는 각각 2007년,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금리선물시장은 Fed가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72%로 반영했다.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확률은 28%에 그쳤다. 12월 회의까지 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릴 가능성은 40% 수준으로 전날의 35%에서 상승했다. 내년 6월까지 금리가 현 수준이나 이보다 높을 것이란 확률은 60%를 넘어섰다. 전날의 50%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S&P500지수 내에선 통신, 기술, 임의소비재, 자재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구글 알파벳 3.12%, 엔비디아 2.94%, 마이크로소프트 2.4%, 메타 1.77% 등 기술주가 줄줄이 내렸다. 인텔은 재고 소진 우려로 5%가량 약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도 1.47% 하락했고, 리비안(1.5%), 루시드(0.91%), 니콜라(10%) 등 다른 전기차주도 일제히 내렸다. 전날 나스닥에 상장한 인스타카트는 10% 넘게 빠져 공모가(30달러) 수준에서 마감했다.

반면 이미지공유업체 핀터레스트는 내년 매출 증가율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에 3% 이상 상승했다.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는 이날 첫 거래에서 공모가(30달러) 대비 9.2% 올랐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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