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 최초의 미래연구기관인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가 고민하고 있는 화두다. 센터는 30년 후 육군이 나아가야 할 ‘육군비전 2050’을 제시하고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추진 전략을 짜고 있다. 2018년 발족한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는 급변하는 안보환경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미래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육군비전 설계, 군사혁신의 방향 제시 등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이 같은 비전 아래 육군은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적용해 ‘아미타이거’ 부대 등 미래형 전투 부대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로 육군은 초연결 네트워크 기반의 ‘지능형 육군’을 꾀하고 있다. 다양한 방식의 네트워크 체계를 통해 군 통신의 생존성과 지속성을 높이고 지능형 데이터통합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AI 기술을 이용해 자율적 또는 인간과 협업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유무인 복합전을 위해 지능형 자율 전투 로봇도 개발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기민하고 탄력적인 구조’를 갖춘 육군을 추진하고 있다. 부대의 전투참모단에 인간과 AI 전투참모를 혼합해 운용하는 등의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사단-여단-대대-중대-소대’ 부대 구조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향도 구상 중이다. 지휘 결심 및 타격 속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육군의 네 번째 추진전략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육군경영’이다. 이를 위해 미래기획, 빅데이터·인공지능, 군사전문, 생명 윤리 및 심리, 사이버 전자기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 같은 비전에 기반해 육군은 지난해 출범한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을 사단급으로 확대하는 계획도 세웠다. 지난 6월 ‘다영역작전 수행을 위한 한국형 다영역작전부대(MDTF)의 사단급 제대 적용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하기도 했다. MDTF(Multi-Domain Task Force)는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 등을 무대로 다영역작전을 펼치기 위해 미 육군이 발족한 부대로, 우리 육군의 아미타이거 부대가 ‘한국형 MDTF’에 해당한다.
지난해 6월 육군은 제25보병사단 예하 70여단을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으로 지정했다. 이후 육군은 시범대대를 대상으로 KCTC(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 전문대항군과 모의 전투 등 네 차례 전투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시범대대는 일반 보병대대와 비교할 때 기동 속도와 적 표적 식별, 1 대 1 전투승률, 생존성 등에서 월등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투실험에서 일반 보병대대의 기동 속도는 시속 0.5㎞에 그쳤다. 반면 분대 단위까지 K808 차륜형 장갑차가 도입된 아미타이거 시범대대의 기동 속도는 시속 11.9㎞로 일반 보병대대의 약 20배에 달했다.
또 일반 보병대대의 적 주요 표적 식별 건수는 11건, 표적 식별률은 약 25%로 나타났지만, 드론과 로봇을 감시정찰에 활용한 시범대대는 표적 식별 건수 47건, 식별률 약 95%를 기록했다. 육군 관계자는 “기반을 구축하는 1단계(2027년), 확대·가속화 단계인 2단계(2035년), 군사혁신을 달성하는 3단계(2040년)로 나눠 아미타이거 계획을 수립했다”며 “드론·무인 차량을 전력화해 아미타이거 보병사단에 편성하고, 초연결 네트워크 전투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군은 이달 초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강력 대응할 수 있는 군 최초 합동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도 창설했다. 드론작전사는 최근 소형 무인기 도발, 핵·대량살상무기(WMD) 위협 고도화 등 다양한 비대칭 위협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적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부대다. 드론을 주 작전수단으로 다양한 비대칭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방어·공격작전을 수행하고, 다양한 감시·정찰, 타격, 심리전, 전자전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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