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을 양 날개로 세계 최고 물류 중심지로 도약할 것입니다.”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2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물론 동남권 최대 이벤트라 할 수 있는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 건설이 가시화하고 있다”며“세계 최고·물류 비즈니스 중심 실현이라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갖춰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최근 24시간 운영 가능한 3,500m 길이의 활주로를 갖추고 물류 중심 남부권 관문 공항으로서의 가덕도신공항 건설 기본계획안을 확정했다. 동시에 경남지역 최대 국책사업인 진해신항 건설사업도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는 등 본격화하고 있다.
진해신항은 2040년까지 12조 원을 투입해 총 21선석의 대규모 스마트 항만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진해신항이 완공되면 부산신항과 함께 2040년 기준 4,200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 3위권의 물류 중심 항만으로 성장하게 된다. 공항·항만·철도가 집결된 ‘트라이포트(tri-port)’의 중심에 동북아 최대 글로벌 물류거점의 ‘요충지’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위치해 있다.
김 청장은 “2029년 가덕신공항과 2040년 진해신항이 완공되면 명실상부 국내·외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는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부산진해경자구역은 전 세계가 찾는 스마트 물류 플랫폼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김 청장은 산업단지 입지정책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동남권의 주력 산업인 기계, 조선, 항공, 자동차, 해양·조선기자재 분야가 울산과 부산, 창원을 잇는 산업벨트를 형성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부산진해경자구역 내 미래혁신 신성장 산업의 기반을 조성해야 한다”며 “동시에 배후단지 입지정책의 개선을 통해 물류산업에 한정하지 않고 물류와 제조, 물류와 IT 등 복합 물류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 발전의 중심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김 청장은 경제자유구역 내에서 물류, 제조, 가공, 수출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 구축을 통한 항만배후단지 내 고부가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창고 위주의 단순 보관 중심의 물류업만으로는 수익성 저하 및 기업 간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도 고부가가치지만 기업의 매출을 증대시키고, 지역의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 항만배후단지 입장에서의 고부가가치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국내에 수입되는 커피 생두의 90%를 부산항 신항으로 수입되며 2022년 기준 17만톤(금액 기준 8.8억달러)이 수입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는 물류업으로 등록되어 있어 생두를 직접 로스팅이나 가공해 수출할 수 없다. 생두를 가공하는 업체가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어 부산에서 생두를 수입해 수도권에 올라가 가공 포장 후 다시 부산으로 내려오는 상황이다.
김 청장은 “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배후단지 부가물류활성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커피산업을 시작으로 생활에 밀접한 10대 품목을 조사해 시범적으로 제조와 물류를 같이 운영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지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또 부산진해경자청은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제도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해 부산진해경자청은 건축물 고도 제한 규제완화(40m→60m)로 물류센터 증액투자(500억원→1500억원)를 이끌어 냈으며, 지난 6월 항만배후단지 면적제한(단일 항만 입주기업별 임대 가능 면적 15만㎡ 제한) 완화로 또 한 번의 규제개혁를 이뤘다.
항만·공항·고속도로·철도 등 물류 연계망과 건축물 고도제한 완화, 면적 제한 완화 등 입주기업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규제개선 노력으로 부산진해경자구역은 기업 활동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게 됐다.
김 청장은 “와성지구에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첨단복합물류센터가 들어설 예정으로 매립 및 건설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최초의 사례”며 “세계 3위 메가포트로 동북아시아 최고의 핵심 물류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현재 신항만 확장, 웅동배후단지 및 서컨배후단지 등을 분양 및 임대공고 중에 있으며, 이와 더불어 와성지구가 글로벌 물류거점 선도기지 역할로 동남권 경제성장을 도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부산진해경자청은 동남권의 산업구조가 기계·제조산업 중심에서 서비스, 복합물류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 발맞추어 고부가가치의 창출, 신산업 육성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며“앞으로 부산항 신항을 중심으로 해외직구, 콜드체인 물류를 집중적으로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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