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이 후배 배우 박정민을 '도련님'으로 잘 모시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인터뷰에서 극 중 캐릭터 설정이 '박정민 몸종'으로 설명되는 것에 대해 "맞다"며 "제가 저희 도련님을 잘 모시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도련님을 못 뵌 지 두 달 정도 됐다"며 "빨리 보고 싶다"고 돈독한 관계를 드러냈다.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기존의 퇴마를 소재로 한 대부분 작품이 오컬트 장르를 표방한 것과 달리 '천박사'는 현대적인 설정과 경쾌한 톤으로 참신한 재미를 예고한다. 퇴마사지만 귀신을 믿지 않으며, 의뢰인의 마음을 간파한 뒤 가짜 의식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천박사(강동원 분)는 전에 보지 못한 신선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흥미를 자극한다.
강동원은 '천박사'에서 퇴마 소재 영화의 전형성을 탈피한 타이틀롤 천박사 역을 통해 전에 없던 매력으로 극의 중심을 이끈다. 특유의 자신감과 여유를 잃지 않는 표정 연기로 천박사의 개성을 표현한 강동원은 통찰력 있고 세련된 캐릭터의 특징을 포착한 섬세한 연기부터 몸을 아끼지 않은 액션에 이르기까지 오직 강동원이기에 가능한 매력과 존재감을 발산했다는 평을 받는다.
박정민은 극 중 신들린 선녀무당 역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강동원은 "준비를 엄청 많이 해서 왔고, 덕분에 재밌게 촬영했다"며 "촬영장에 도착해서는 제가 굿하는 장면에서 눈이 뒤집히는 걸 먼저 보더니, '이거 재밌겠다. 나도 해야겠다'면서 즉석에서 했다고 하더라. 그만큼 캐치가 빠른 배우 같다"고 치켜세웠다.
앞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함께 출연한 이동휘가 "촬영하다 새벽 6시가 됐는데, 강동원의 얼굴은 오후 6시 얼굴이었다"며 "박정민과 함께 촬영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강동원의 얼굴을 보고 둘이서 '우리는 다른 일을 해야 하지 않나?'라는 대화를 했다"고 말한 내용이 화제가 된 부분에 대해서 "이제는 제 얼굴이 세월이 좀 묻어나는 거 같다"며 "앞으로 40대 역할을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망언'(?)을 하기도 했다.
강동원은 "주변에서 피부과를 다니라고 해서 요즘은 조금 다니는데, 예전엔 제 나이보다 어리게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며 "불만이라기보다는 좀 더 성숙한, 세월이 묻어나는 느낌이 나길 바랐고, 이제는 그런 부분이 보이는 거 같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천박사'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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