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베트남에 조성한 현지 최대 규모의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22일 전면 개장했다. 쇼핑몰부터 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이 입점한 '베트남판 롯데타운'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롯데쇼핑의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와 함께 개장 기념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이날 오전 9시10분(현지시간) 그랜드 오픈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등 계열사 사장단을 비롯해 최영삼 주베트남 한국대사, 쩐 시 타인 하노이시 인민위원장과 부이 쑤언 둥 베트남 건설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인사말에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쇼핑몰, 마트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인 시네마, 아쿠아리움과 호텔, 오피스, 서비스 레지던스를 갖춘 시설"이라며 "아름다운 도시 하노이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지역 경제와 베트남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롯데그룹의 모든 역량이 집결된 프로젝트로 꼽힌다. 연면적 약 35만4000㎡ 규모로 쇼핑몰·마트·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 롯데그룹의 콘텐츠가 한 자리에 모인 현지 최대 규모의 상업 복합 단지다. 롯데는 2016년부터 부지 개발에 착수, 사업비로 6억4300만달러(약 8500억원)를 투입해 올해 7월 28일 프리오픈했다.
전면 개장 전이지만 현재까지 메인 시설인 쇼핑몰을 찾은 누적 방문객은 약 200만명에 육박한다. 한국음식과 K팝 등 한국문화를 내세워 젊은 세대와 그 가족 인구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은 결과다. 쇼핑몰 방문 인원의 절반 이상이 35세 미만으로 전해졌다. 롯데쇼핑 측은 이에 대해 "하루 평균 약 3만명 꼴로, 하노이 인구가 약 84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하노이 시민 5명 중 1명이 방문한 셈"이라고 소개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그룹이 동아시아시장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롯데그룹은 1996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후 백화점·마트·호텔·시네마 등 총 19개 계열사가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신 회장은 "베트남과 롯데그룹 간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베트남의 발전에 롯데가 항상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배석해 눈길을 끌었다. 신 상무는 연초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3’ 등 공식석상에 잇따라 얼굴을 보인 데 이어 최근 일본 롯데파이내셜 대표로 취임하며 경영수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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