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에 약 33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공모주 한 종목에 30조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린 것은 약 1년8개월 만이다. 청약 참여 인원은 150만 명에 달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틀 동안 7개 증권사가 접수한 두산로보틱스 청약에 약 33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참여 계좌는 149만5000여 개에 달했다.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9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청약 물량이 가장 많고 계좌 가입자가 많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고액 자산가가 대거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 업종으로 꼽히는 로봇산업의 대표 주자인 데다 공모가가 동종업계 상장사와 비교해 낮게 책정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청약 열기가 뜨거웠다는 평가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524 대 1로 집계됐다.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경쟁률은 각각 538 대 1과 539 대 1이다. 청약자들은 균등 배정 주식과 별개로 평균 증거금 약 1250만원당 1주를 받을 전망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26일 공모주 배정과 증거금 환급을 거쳐 다음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이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의 60%인 1만5600원에서 400%인 10만4000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 1년8개월 만에 조(兆)단위 기업가치 상장사가 등장하면서 대형 기업공개(IPO) 기업의 상장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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